한국 고유의 이물, 도깨비

도깨비는 신라시대 비형신화에서 비롯하여 구전되어온 우리 고유의 이물이다. 흔히 우리가 떠올리는 도깨비는 원시인의 복장을 하고 뿔이 나고 못이 박힌 철퇴를 들고 있는 모습을 하고있다. 하지만 이는 일제시대 조선어 독본에 실린 혹부리 영감이야기의 잘못된 삽화에서 비롯된 일본 오니의 형상으로 우리의 도깨비는 정확한 형태에 대한 기록이 존재하지않아 구체적인 형상이 부재한다. 한국의 도깨비는 일상의 친숙한 사람 또는 사물이 특수한 조건에서 신비한 능력을 가진 존재로 화하였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친근하고 순박하며 변덕스럽고 장난기가 많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우리의 도깨비는 정다운 마음에서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고 사람에게 속아넘어가 의도치않은 도움을 주기도 한다. 또한 장난스러운 익살쟁이로 우스꽝스럽고 비이성적인 행동들로 장난을 걸기 좋아하는 인간에게 친화적인 이물이다.

도깨비에 담긴 지혜

도깨비 설화는 덧붙여지거나 변형되기도 하면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이야기다. 구전되는 과정에서 화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녹여내기도 하고 타인에 대한 불만을 은근슬쩍 풀어내어왔으며 자신들이 현실에서 실현하지 못하고 풀어내지 못한 욕망을 도깨비라는 매개체를 통해 해소하기도 했다. 함부로 입 밖으로 낼 수 없는 욕망이라던가 기득권층에 대한 불만을 과격하거나 무거운 방식이 아닌 도깨비를 통해 익살스럽게 풀어냈다. 도깨비 설화는 해학과 풍자를 즐겨 사용하던 우리나라 민족의 정서가 반영된 것으로 우리 선조들이 쉽게 표현하지 못한 자신의 생각과 억눌린 욕망을 해학적으로 풀어내 웃음으로 승화하는 지혜가 깃든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 유산이다.

도깨비가 되어라!

도깨비에 대한 우리의 새로운 해석은 도깨비를 시대를 뛰어넘어 인간이 가지는 본성을 표출하는 매개체로서 의의를 가지게 한다. 도깨비를 매개체로 복잡한 현대 사회속의 개인은 표출하지 못한 욕구나 불만 등을 사회에 해가 되거나 악의적인 방식이 아니라 도깨비 장난 속에 들어있는 해학적이고 익살스러운 장난의 방식으로 풀어냄으로써 건강한 방식으로 해소 할 수 있을 것이다.